이를테면 직장에 출근한 상태에서 재난을 접하고 안식처로 귀환하기 위한 가방이다.
도호쿠 대지진 사태 때 재난지역이 아닌데도 교통망이 마비되어 집까지 도달하지 못해 노숙을 해야했다는 사례가 있다.
1.1.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할 것. 식수/식량은 정부에서 늦어도 수일 내 지급받게 되므로 체온 유지와 비상약, 응급처치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을 챙긴다. 실제 출퇴근 시에 가지고 다닐 수도 있는 정도를 생각하면 됨.
물품보다 중요한 것이 구급법, 완강기, 소화전, 방독면 사용법 같은 지식 숙지이다.
1.2. 인터넷은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외우거나 전자기기에 담거나, 작은 크기로 출력(가장 안전)하는 것이 좋다. 메모지의 무게를 우습게 볼 것이 아닌 것이 수십-수백 g의 꾸러미가 하나 둘 모이면 거슬릴 정도의 무게가 되기 때문.
1.3. 패키지의 내용(중요도 순): 휴대편리한 방수가방/ 생수/ 단열방수 재질의 얇은 담요/ 처치용품과 항생제, 진통제, 해열제/ 카드형 공구키트/ 지도(GPS는 인터넷 없어도 가능)/ 조명/ 방독면/ 장갑/ 아웃도어 로프/ 밀봉 비닐백/ 덕트테이프/ 손수건/ 현금/ 필기구/ 보온병/ 건전지/ 식량/ 수경
생존주의 2단계: Bug Out Bag. 72시간 가방 혹은 생존배낭.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전체 무게를 정한다. 체류지나 차량에 보관하다가 대피 시 가지고 가는 용도이다. 3분 안에 챙겨서 떠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2.1. 가방 - 가방 종류는 신체조건과 기호에 맞게 선정하고 추가배낭을 이용해 분산.
2.2. 추가배낭 - 다리가방, 페니어(집배원주머니), 화생방가방, 크로스백. 손으로 드는 가방은 절대 피한다. 메는 가방도 주렁주렁 흔들리면 그만큼 피로도를 깎아먹는다는 점을 명심. 추가배낭에 분산시키되 각각 무엇을 담고있는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
짐의 총 무게는 체중의 20-25% 수준이 적당.
2.3. 식수 - 식수는 구성품 중 가장 꾸준히 고갈되는 물품. 조달이 끊이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음용에 적합한 순서로 식수>수돗물>지하수>빗물>고인물>오염수 등>오줌
2.4. 식량 - 식량은 상대적으로 보존과 비축이 용이하다.
잘먹는음식>조리간편>작고가벼운>고칼로리>영양풍부>비상식량(땅콩버터,설탕,건조식품)
2.5. 옷 - 부피 차지를 많이 하므로 잘 선정하는 게 중요. 겉옷은 안 빤다고 생각하고, 속옷을 정기적으로 갈아입어 세균번식을 막아야 한다. 벗은 옷은 새 옷을 조달할 수 있다면 태우거나 버린다. 세탁은 여러모로 비효율적이라는 뜻.
의류의 구비 중요도 순위는 양말>얇은셔츠>바지>속옷>겉옷
양말은 여러 겹으로 착용할 수도 있고 수선해 토시로 쓸 수도 있으며 쿠션 등으로 덧대어 쓸 수도 있는 만능 의류이다. 속옷은 다른 면 소재로 대응할 수 있지만 양말은 양말 외의 다른 것으로 대체가 힘들다.
2.6. 기타 착용품(신발, 외투) - 첨언할 사항은 없지만 매우 중요. 특히 외투는 침구 겸용.
2.7. 필요 지식과 전략
생존주의 2단계에는 대피, 이동, 은신을 위한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이들 항목은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개인이 모든 전문성을 아우를 수는 없으므로 공동체 생활이 유리하다.
2.7.2. 호신 - 괴한이나 짐승 대면 시. 무리지어 이동할수록 좋다.
2.7.3. 캠핑
2.7.4. 응급처치 - 간단한 시술을 동반
2.7.5. 전술이동 - 대규모 통솔에 의해 이동하는 경우가 있고 긴급 대피 이동이 있다.
긴급대피 원칙은 인구밀도 고->저로, 도시에서 시골로, 폐쇄된 환경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곳일수록 보급물품이 부족할 확률이 적다. 일시적 은신 후 이동을 재개할 때 생존배낭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지도 등의 정보를 갱신할 때에도 무리생활을 하면 정보공유 상 이점이 있다.
무리생활 및 전술이동 시 연락망 공유가 중요. 최소한 가족과 애완동물의 사진 지참.
2.7.6. 정서 안정 - 추가로 생존에 직결되지는 않지만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정서적 안정과 위안을 위해 장난감, 취미용품, 추억이 담긴 물건 등을 지니는 것도 좋다.
*전문지식의 숙지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일부만 싣거나 생략하였음.
생존주의 3단계: 별칭 없음. 전면적인 재난상황에서의 1개월 이상 생존. 목적지 삼을 안전가옥이란 없다는 가정.
사실상 1개월 이상 재난 상황이 지속되면 대부분의 재난 당사자는 죽고 정부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면 이미 생존왕의 대열에 합류한 것.
2단계 생존배낭 출정이 상시 가능하며 물자공급이 원활한 피난기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세탁, 정수, 난방, 수해대비, 전기설비, 전용공구, 대용량 약품, 보안, 탈출로/수단 항목이 추가된다.
재난 대응 마스터 코스이자 신문명 개척 입문자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요 구성만 간략하게 다룬다.
생존자 본인이 운용 가능한 기술이 많을수록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다. 연장이나 연료, 동력기관을 직접 제조하는 것이 그 예. 난방만 하더라도 화학이나 열역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안전과 효율을 모두 높일 수 있다. 또한 상황이 장기화 되면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비싸진다.
3.2. 보안
한편 제작 능력은 유용하지만, 발전기 등의 유용한 '시설'을 보유한 은신처는 침략의 타깃이 되기 쉬우므로 단순히 1차원적 보안을 넘어 발각당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옷을 너무 잘 빨아입고 다녀도 위험할 수 있다.
다음은 제작능력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위생 문제.
3.3. 배변시설
물이 아무리 풍부해도 한계가 있으므로, 십중팔구 폐쇄형 배변시설을 갖추게 된다. 배설물은 떨어진 곳에(중요) 땅을 파서 묻거나 밀봉해 배출한다. 샤워도 마찬가지. 닦는샤워와 빗는세발(모발)로 어떻게든 위생을 유지한다. 위생문제는 곧 해충과 질병을 불러오기 때문.
3.4. 탈출/이동/운반 수단
주변에 있는 걸 조달해 쓴다면 다다익선이지만 직접 제작해야 한다면 신중해야 한다. 빠른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소모되는 체력이나 연료가 적거나 없는 것을 택해야 한다.
3.5. 아포칼립스 사회 윤리
생존왕이 된 당신이 집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신만큼 혹은 당신보다 험난한 고난 역경을 극복한 사람이다. 약탈과 도발에 능하고 상식적인 사회에서의 윤리의식은 상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믿을만한 공동체를 결성하거나 걍 포기하고 털리는 게 너의 운명.
[끝]
댓글 없음:
댓글 쓰기